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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효율성 논란속 이번엔 장점 등장 검사율 높으면 사망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의 효용성을 두고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PSA 검사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인구 기반의  생태학적 분석 결과 PSA 검사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말기 전립선암/전이성 전립선암 및 전립선암 사망률이 더 낮았다.PSA 검사 빈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말기 전립선암/전이성 전립선암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의 벤자민 스톤 교수 등이 진행한 PSA 검사와 전이성 전립선암 및 전립선암 사망률 연구 결과가 미국 비뇨기과학회(AUA) 2024 연례 회의에서 4일 발표됐다(doi.org/10.1097/01.JU.0001009448.41537.64.02).PSA 검사의 혜택과 위해성에 대한 학술적인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구진들은 실제 지역 인구 내 피검자의 사망률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실제 효과성 여부에 접근했다.연구진은 건강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는 전국 전화 조사인 BRFSS(Behavior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 2004~2012년 데이터를 이용해 모델을 구축했다.연구의 주요 결과는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의 카운티별 말기 전립선암 발병률과 2016년에서 2020년 사이의 전립선암 사망률을 연령 조정해 분석했다.분석에는 BRFSS의 41만 6221개 응답 데이터가 포함됐으며, 미국 3143개 카운티의 40~79세 남성 6340만 명의 미국 인구 조사 데이터를 연령, 인종, 민족성 및 지역의 빈곤율 등으로 계층화했다.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2004년에서 2012년 사이에 PSA 검진을 받을 확률이 10% 더 높은 카운티의 경우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에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14% 더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RR 0.86).비슷하게 PSA 검진 확률이 10% 더 높은 지역은 2016년과 2020년 사이에 전립선암 사망 위험이 10% 더 낮았다(RR 0.90).연구진은 "이 인구 기반 생태학적 연구는 PSA 검진 비율이 더 높은 지역에서 검사 이후 몇 년 동안 전이성 전립선암과 전립선암 사망률이 더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결론내렸다.
2024-05-13 12:00:34학술

소변만으로 전립선암 진단…선별검사 표준 변경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소변에서 18개의 유전자를 측정하는 것만으로 전립선암을 95% 민감도로 잡아내는 키트가 개발돼 주목된다.표준 선별검사인 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데다 후속 조치로 이뤄지는 생검 및 MRI 검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높은 정확도로 암을 진단해 불필요한 생검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바이오마커 키트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9일 미국의사협회(JAMA)에는 소변을 통해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키트의 유효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oncol.2024.0455).현재 전립선암은 조기 진단을 위해 혈액을 통해 PSA 검사를 진행한 뒤 위험군으로 분류될 경우 생검이나 MRI를 받는 방식이 표준으로 정립돼 있다.이러한 방식은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에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문제는 PSA 검사 수치만으로는 확진이 되지 않는다는데 있다.더욱이 PSA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아 MRI 검사를 받아도 양성이 아닌 음성은 재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환자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MRI의 음성 예측값이 77%에 불과한데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양성과 음성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암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결국 생검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과잉 진단에 대한 부분도 논란거리 중 하나다. 전립선암이 있을 경우 PSA 수치가 상승하는 것은 맞지만 다른 요인에 의해 올라가는 경우도 많은 이유다.결국 암이 없는 환자라 해도 PSA 수치로 인해 불필요한 MRI나 생검을 받는 이른바 과잉 진단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유전자 바이오마커 키트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유전자 바이오마커 키트도 한계는 존재했다. 암의 검출에만 초점을 맞춰 2~3개의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다보니 PSA 검사와 마찬가지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밴더빌트 의과대학 제프리(Jeffrey Tosoia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18개의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키트를 개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만약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실제 암이 있는 환자만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다면 불필요한 생검이나 MRI 등의 검사가 필요없어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5만 8724개의 유전자에 대해 RNA 시퀀싱을 진행해 전립선암에 고유하게 과발현하는 18개의 유전자 마커를 찾아냈다.또한 이를 통해 소변만으로 이러한 18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새로운 비뇨기적 검사 키트 'MPS2'를 개발했다.이에 대한 검증 연구에서 MPS2는 예상을 뛰어넘는 유효성을 보여줬다. PSA 검사 및 과거 유전자 키트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정확도를 보였기 때문이다.실제로 검증 연구에서 검사의 정확도를 의미하는 수신기 작동 곡선아래 면적(AUROC)를 분석하자 PSA 검사는 0.60을 기록했다.여기에 알고리즘을 통한 위험 계산기를 사용했을 경우 0.66이 나왔으며 전립선 건강 지수(PHI)를 포함해도 0.77에 머물렀다.하지만 MPS2는 단 한번의 소변검사로 AUROC가 0.82를 기록했다. PSA 검사에 위험 계산기, 여기에 더해 전립선 건강 지수까지 종합해 판단한 결과보다 월등히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다.이를 통해 불필요한 생검이나 MRI를 줄이는 효과도 분명하게 나타났다.PSA 검사를 통해 생검이 필요하다고 진단된 환자 중 42%가 MPS2 검사를 통해 필요없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기존에 개발된 바이오마커 키트가 불필요한 생검을 제외시킬 확률이 15%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으로 향상된 수치다.제프리 교수는 "현재 전립선암 조기 진단의 가장 큰 문제인 과잉 진단을 포함해 불필요한 생검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MPS2는 새로운 선별검사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22 05:10:00의료기기·AI

전립선암 판별 바로미터 PSA 검사 효용성 논란 지속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립선암을 판별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의 효용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5년간의 장기 추적관찰 결과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PSA 검사자에서 사망률 감소가 나타났지만 절대적인 사망자 수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어 당분간 효용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영국 브리스톨의대 인구보건학과 리차드 마틴 등 연구진이 진행한 PSA 검사자의 15년간 사망률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6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4.4011).PSA 검사자와 비 검사자를 비교한 결과 사망자 수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PSA는 전립선의 상피세포에서 합성되는 단백분해 효소로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아 전립선암 선별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종양표지자다.문제는 PSA를 통한 전립선암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실제 사망률 저하로 이어지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선행 연구에서 평균 10년의 추적 조사 기간동안 PSA 검사자는 비 검사자 대비 전립선암 사망률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PSA 검사뿐 아니라 국가암검진사업 내에서의 시행 여부를 놓고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연구진은 전립선암에 대한 PSA 검사 임상(CAP)을 2차 분석하는 방법으로 15년에 달하는 사망률 장기 추적관찰 결과에서 변화가 있는지 확인했다.영국과 웨일스의 573개 일차 의료 기관에서 PSA 수준이 3.0ng/mL 이상인 41만 5357명 중 19만 5912명이 PSA 선별 검사를 받았고, 21만 9445명은 PSA 검사를 받지 않았다.두 그룹의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중재 그룹의 남성 1199명이 사망한 반면 검사를 받지 않은 대조군은 1451명이 사망했다.15년간의 누적 위험도는 PSA 검사군 대 비 검사군이 각각 7.08% 및 6.94%로, PSA 검사군의 발생 위험도는 약 8% 줄었다(RR 0.92).이어 전립선 조직병리검사 점수(Gleason 점수, 높을 수록 중증)의 6점 이하 비율은 2.2% 대 1.6%이었다.다만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검사군이 4만 5084명(23.2%), 대조군에서는 5만 336명(23.3%)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진 않았다.연구진은 "PSA 검사군을 비 검사군과 비교했을 때 평균 15년의 추적 조사에서 전립선암 사망률이 감소했다"며 "절대적인 사망률에서의 이점은 작았다"고 결론내렸다.
2024-04-08 11:53:16학술

전립선암 선별검사 의사결정도구 개발…논란 해법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검사에 대한 환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웹 기반 의사결정도구(DA)가 개발됐다.현재 위암이나 대장암 등과 달리 전립선암 검사는 보편적 합의나 지침이 없다는 점에서 과연 이러한 의사결정도구가 다양한 학계의 논란을 풀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국내 첫 전립선암 검사 의사결정도구에 대한 파일럿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는 27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에는 전립선암 검진을 위한 웹 기반 의사결정도구의 파일럿 평가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전립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크게 늘고 있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2022년을 기준으로 남성 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주된 진단은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건강한 성인의 경우 정기적인 PSA 검사가 사망률 감소와 상충된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힘든 상황이다(Lancet 2014;384(9959):2027–2035).이로 인해 학계에서는 환자에게 전립선암 검사에 대한 배경 지식과 장단점을 알려 의사를 확인하는 의사결정도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실제로 이미 미국비뇨기과학회는 물론 일본비뇨기과학회 등은 의사결정도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환자에게 이점과 위험을 명확히 설명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성균관의과대학 이정권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의사결정도구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검증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전립선암과 관련한 의사결정도구가 없다는 점에서 이를 정립하기 위한 포석을 놓기 위한 방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비뇨기과학회와 가정의학회 등 다학제 위원회를 꾸려 지식, 위험과 이식, 비용, 개인적 가치, 의사 결정이라는 다섯개 요소로 구성된 국내 첫 의사결정도구를 개발했다.또한 40세에서 79세 사이에 총 101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이를 적용하는 파일럿 연구를 진행했다.그 결과 의사결정도구를 적용한 뒤 참가자들의 검진 지식이 크게 증가했다. 도구 적용 전 6.85±1.03에 불과했던 점수가 7.57±1.25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눈에 띄는 부분은 검진에 대한 인식과 태도다. 의사결정도구를 적용하자 전립선암 검진을 받지 않겠다는 참가자가 51.5%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적용 전에는 받지 않겠다는 응답은 27.7%에 불과했다.마찬가지로 의사결정도구를 사용하기 전에는 참가자 중 14.9%만이 검진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이를 적용한 후에는 24%가 전립선암 검진이 무의미하다고 답했다.아울러 의사결정도구를 활용하기 전에 받을지 안받을지 모르겠다던 참가자들 15명도 11명이 의사결정도구를 활용한 뒤에는 검진을 받지 않겠다고 돌아섰다.연구진은 "국내 첫 의사결정도구 적용 결과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참가자들의 인식과 지식이 크게 향상됐다"며 "전립선암 검진에 있어 환자의 의사 결정을 촉진다는데 있어 가치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눈에 띄는 점은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그룹일수록 의사결정도구 적용 후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현재 위암이나 대장암 등 다른 암과 달리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보편적 합의나 지침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21 05:30:00학술

연세의료원 첫 중입자치료 환자, 암 조직 제거 확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첫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연세암병원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지난 4월 중입자치료를 받은 최모(64)씨의 치료 후 검사에서 암 조직이 제거됐다고 19일 밝혔다.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의심 소견을 받은 최씨는 정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글리슨점수(Gleason score)는 3등급이었고,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는 7.9ng/mL였다.연세의료원이 국내 첫 중입자치료 환자 결과를 공개했다. 글리슨점수(Gleason score)는 전립선암 악성도를 5등급으로 구분해 평가하는데, 4등급부터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최씨의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바로 전 단계였다. PSA 검사는 혈액 속 전립선 특이항원 농도를 확인해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최씨는 60대 PSA 정상수치인 4ng/mL보다 높았다.4월 말 치료를 시작한 최씨는 한 주에 3~4회씩 총 12번의 치료를 거쳐 5월 중순 모든 치료를 마쳤다. 치료 후 최씨의 PSA 수치는 0.01ng/mL 미만으로 떨어졌고, MRI 촬영 결과 암 조직은 발견되지 않았다.중입자치료로 인한 주변 장기의 피해도 없었다. 중입자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암세포를 파괴한다.이때 가까운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Space OAR이라는 특수 물질을 주입한다. 이를 통해 전립선 주변에 있는 직장을 입자선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장기 손상과 출혈, 혈변 등 관련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해 치료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PSA 수치 5.5ng/mL로 최 씨와 같은 날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2기의 또 다른 환자 A씨(60대)의 검사 결과에서도 남은 암 조직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환자 모두 현재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지내고 있다.연세암병원 이익재 중입자치료센터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경과가 현재로서는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치료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9 14:07:20병·의원

PSA 효용성 논란 지속되나…장기 추적 결과도 혼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과잉진료 논란에 시달린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 PSA) 검사와 관련해 15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가 공개됐다.PSA 검사에서 발견된 고위험군에 대한 전립선 절제술 및 방사선 치료는 치료 대신 예후를 지속 추적 관찰하는 능동(적극적) 모니터링 대비 전이와 장기 안드로겐 결핍 치료의 발생률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사망률에선 차이가 없었다.영국 옥스포드의대 외과 프레디 C.햄디 등 연구진이 진행한 PSA 검사 후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후 15년 추적관찰 결과 국제학술지 NEJM에 11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214122).자료사진PSA는 전립선 내 세포에 의해 일차적으로 생산되는 단백질로 전립선암 선별검사, 전립선 조직검사 필요성 여부, 전립선암 재발 여부 등의 평가 지표로 활용된다.문제는 PSA가 실제 사망률 저감 등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두고 의학계가 공방전을 벌여왔다는 점.2012년 미국 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가 저위험 전립선암 스크리닝을 위한 주기적인 PSA 검사에 대해 과잉 진료·진단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정리했지만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도 지속 발표되고 있다.작년 미국비뇨기암심포지엄(2021 Genitourinary Cancers Symposium)에서 공개된 PSA 검사와 전립선암 발생률의 상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DOI:10.1200/JCO.2021.39.6_suppl.228) 역시 그 일환.해당 연구에선 2008년부터 2016년까지 PSA 검사 비율은 61.8%에서 50.5%까지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10만명당 전립선암 발병은 6.4명에서 9.0명으로 40.6% 수직 상승, 검사 수 변화와 전립선암 진단 수는 시간 변화에 따라 선형적인 상관 관계를 나타냈다.새로 공개된 NEJM의 연구는 PSA를 통한 고위험군 선별 및 치료 개입이 예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지에 집중했다.1999년과 2009년 사이에 영국에서 PSA 검사를 받은 50세에서 69세 사이의 8만 2429명을 대상으로 15년간 추적에서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1차 결과)과 장기 안드로겐 결핍 치료의 원인, 전이, 질병 진행 및 시작(2차 결과)에 대한 결과를 비교했다.국소 전립선암은 2664명의 남성에게 진단됐다. 이들 중 1643명이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실험에 등록했고, 545명은 무작위로 능동 모니터링을 받았고, 553명은 전립선 절제술을, 545명은 방사선 치료를 받아 1610명(98%)에 대한 후속 조치가 완료됐다.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은 45명의 남성(2.7%)에서 발생했다. 능동 모니터링 그룹 17명(3.1%)에서, 전립선 절제술 그룹 12명(2.2%)에서, 방사선 치료 그룹 16명(2.9%)에서 발생했다.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356명(21.7%)에서 발생했으며, 세 그룹 모두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전이는 능동 모니터링 그룹에서 51명(9.4%), 전립선 절제술 그룹에서 26명(4.7%), 방사선 치료 그룹에서 27명(5.0%) 발생했다.장기 안드로겐 결핍 치료는 69명(12.7%), 40명(7.2%), 42명(7.7%)에서 발생해 능동 모니터링 그룹 대비 국소 치료 진행군에서 약 50% 발생률이 적었다.능동 모니터링 그룹에서는 133명(24.4%)이 추적 관찰 끝에 아무런 치료 없이 생존했다.장기 추적 관찰 결과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혼재돼 있었다. 기준 PSA 수준, 종양 단계 또는 등급, 위험 계층화 점수와 관련해 전립선 암과 관련해 치료 개입에 따른 사망률에 대한 차이 영향은 없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초기 전립선암 발견 이후 전립선 절제술 및 방사선 치료가 확고한 '정답'이 아니라는 뜻. 능동 모니터링과 같은 최소한의 개입으로도 비슷한 사망률이 나타난 만큼 적극적 치료 개입 여부에 대해선 의료진과 환자의 상의가 필요하다.연구진은 "15년의 추적 조사 결과 전립선암 관련 사망률은 각기 시행된 치료와 상관없이 낮았다"며 "치료법 선택에는 국소 전립선암 치료와 관련된 이점과 해로움 사이의 절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결론내렸다.실제로 작년 미국비뇨기협회(AUA)와 미국방사선종양학회(ASTRO)는 공동으로 전립선암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능동 감시 권고(권고 등급 강함)로 이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킨 바 있다.이와 관련 김종욱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의 효용성 논란은 PSA가 도입, 활용된지 30여년에 불과한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며 "아직도 PSA는 효용성에 대한 검증 단계로 장기 데이터가 축적되고 경향성이 밝혀지면 보다 분명한 권고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효용성은 효과 자체만 놓고 판단한 것이 아닌, 비용-효과성 측면에서 판단한 부분이 크다"며 "국내에서도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PSA 관련 효과를 측정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연구 결과가 공개될 예정으로 현재 시점에서 섣불리 효용성을 판단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2023-03-14 05:30:00학술

PSA 검사 효과 없다? 대규모 코호트서 효용성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 PSA)검사의 효용성에 손을 들어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퇴역군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분석에서 PSA 검사율이 낮을수록 전이성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아져 검사 당위성에 힘을 실어줬다.자료사진미국 미시간대 방사선 종양학과 소속 알렉스 브라이언트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전이성 전립선암 발병률과 PSA 검사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oncology에 24일 게재됐다(doi:10.1001/jamaoncol.2022.4319).PSA는 전립선 내 세포에 의해 일차적으로 생산되는 단백질로 전립선암에 대한 선별검사, 전립선 조직검사 필요성 여부, 전립선암 재발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한다.2012년 미국 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가 저위험 전립선암 스크리닝을 위한 주기적인 PSA 검사에 대해 과잉 진료·진단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정리하는 등 전립선암에 대한 선별검사로 PSA 검사를 활용할지 여부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연구진은 PSA의 검사 비율이 전이성 전립선암의 발병률과 상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퇴역군인청 128곳에 등록된 2005년 467만 8412명과 2019년 537만 1701명을 대상으로 검사율과 암 발병률을 조사했다.PSA 검사율(선별률)은 2005년 47.2%에서 2019년 37.0%로 감소했고, 전이성 전립선암 발병률은 2005년 10만명당 5.2명에서 2019년 10만명당 7.9명으로 증가했다.분석 결과 PSA 검사율이 높을수록 5년 후 전이성 전립선암 발병률이 낮아졌다(사고율 비율(IRR) 0.91).특히 장기 비검진 비율이 높을수록 5년 후 전이성 전립선암 발병률도 높아졌다(IRR 1.11).연구진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국가 퇴역군인 등록 시스템에서 PSA 선별 비율이 감소했다"며 "PSA 검사율이 높은 기관은 후속 전이성 전립선암 발병률이 낮았다는 점은 PSA 검사의 잠재적 이점에 대한 의사결정에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10-31 12:04:12학술

국내선 외면받는 PSA 검사…해외 학회는 중요성 재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 PSA)검사의 국가 암검진 포함 여부를 두고 결론이 쉽게 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PSA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새 지침이 발표됐다.PSA 검사가 저위험 전립선암에 대한 과잉 진단 및 치료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관련 학회는 PSA는 전립선암 진단 및 예후 예측에 유용한 도구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나아가 저위험 환자에 대해서도 주기적인 PSA 검사를 포함한 능동(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 AS)를 주문하고 나섰다.미국비뇨기협회(AUA)와 미국방사선종양학회(ASTRO)는 공동으로 전립선암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10일 공개했다(www.auanet.org/guidelines/guidelines/clinically-localized-prostate-cancer-aua/astro-guideline-2022).2012년 미국 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저위험 전립선암 스크리닝을 위한 주기적인 PSA 검사에 대해 과잉 진료·진단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반면 학계는 PSA 검진이 감소함에 따라 전이성 전립선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PSA 검사-전립선암 발생률'의 역학적 상관성 연구 결과 등을 근거로 국가건강검진 도입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수년 째 공회전 하고 있는 상태다.미국비뇨기협회(AUA)와 미국방사선종양학회(ASTRO)가 공동으로 마련한 2022년 전립선암 치료 가이드라인.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에 능동 감시를 권고했다.국소 전립선암의 치료는 대기 관찰 및 능동 감시, 근치전립선절제술, 방사선 치료 등으로 나뉜다. 국소 전립선암은 대개 예후가 좋고 저위험 환자의 경우 수술없이 능동 감시만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비뇨기종양학회는 50세 이상 남성 연 1회 PSA 검사 권고와 같은 적극적인 모니터링에 이어 암 조기 발견을 위해 PSA 검사를 국가 암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저위험 환자의 능동 감시 및 주기적인 PSA 검사 시행이 과연 비용-효과적이냐는 것.이와 관련 AUA와 ASTRO는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능동 감시 권고(권고 등급 강함)로 중요성을 환기시켰다.지침은 "능동 감시의 목적은 전립선암이 사망률이나 중대한 질병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낮을 때 결정적인 치료를 미루거나 지연시킴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권고는 국소 전립선암 환자 1643명을 대상으로 수술, 방사선 치료, 또는 능동 감시로 나눠 예후를 살핀 ProtecT 임상시험을 근거로 했다.저위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 절제술, 방사선 치료, 능동 감시를 시행했을 때의 모든 원인 사망률은 각각 1000명당 10.1명, 10.3명, 10.9명으로 대동소이했고 특히 전립선암 관련 사망률에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능동 감시의 상대적 안전성이 입증된 점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치료의 이점이 낮은 저위험군에선 치료 시의 부작용, 합병증 등 위험이 혜택 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다만 능동 감시를 진행하기로 선택한 환자에겐 정기적인 암 검사의 중요성을 알려 치료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 부분은 능동 감시의 원칙을 통해 자세히 기술했다.능동 감시 원칙 항목을 보면 학회는 능동 감시를 통해 관리되는 환자는 연속 PSA 값으로 모니터링하고 전립선 생검을 반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또 능동적 감시를 선택하는 환자에게 있어 임상의는 mpMRI를 활용해 위험 증가를 계층화해야 하지만, 이것이 정기적인 조직검사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제시했다.지침은 "현재까지 다양한 코호트에 따라 모니터링 강도는 달라졌지만, 중요한 구성 요소에는 PSA 수치를 따르는 것이 포함된다"며 "PSA 확인은 일반적으로 6개월 주기보다 더 자주 하지는 말아야 하고, 디지털 직장 검사(DRE)를 통한 증상 평가 및 신체 검사는 1~2년마다 갱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지침은 PSA 수치의 증가는 일시적인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병리학적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PSA의 증가 초기에 PSA 재검사를 제시, 보다 적극적인 의료진의 검사를 주문했다.지침은 19개 코호트 연구에서 전립선 절제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서 PSA 수치가 높을수록 재발 위험 증가, 전립선암 관련 사망률 및 모든 원인 사망률과 관련이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또 치료적 치료를 받지 않은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서도 PSA 수치가 더 높을 수록 전립선암 사망률의 위험이 증가하는 연관성에 주목, 전체적으로 PSA 수준은 환자 위험을 평가, 분류하는 데 사용해야 하는 중요 요소로 평가했다.한편 수술 후 후속 조치에서도 PSA 및 검사 주기의 중요성이 부각됐다.지침은 "전립선암 수술 후 임상의는 PSA 및 증상 평가를 통해 치료 환자를 모니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학회는 치료로 인한 합병증뿐 아니라 재발을 확인하기 위해 연속적인 PSA 검사와 증상 평가 등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적절한 조기 개입에 PSA 검사는 용이하다고 판단했다.PSA 검사의 구체적인 간격은 환자별 병리학적 특성에 기초해 조정이 가능하다.지침은 "초기 모니터링은 일반적으로 더 자주 수행돼야 하며 치료 후 처음 2년 동안은 3개월에서 6개월 주기가 권장된다"며 "2년에서 5년 사이의 후속 모니터링은 매 6개월마다 이뤄져야 하며, 그 이후에는 매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5-26 05:20:00학술

전립선암 환자 절반, 첫 진단 시 3기…"정기 검진 중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내 전립선암 환자 중 절반이 최초 진단 시 이미 3기 이상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시기가 예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전립선암 검진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4일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국내 전립선암 환자 21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국내 전립선암 환자 약 2명 중 1명(47.1%)은 전립선암이 이미 전립선을 벗어난 '3기 이상'의 단계에서 최초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은 11월 1일부터 21일까지 21일간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소속 전립선암 환자 212명 대상의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최초 진단 경험 및 삶의 질'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참여 환자들의 연령대는 50대 이하 23.6%, 60대 55.2%, 70대 21.2%였다. 현재 상태는 75.9%가 치료 후(수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20.3%는 치료를, 3.8%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 중이었다. 대한비뇨의학재단·대한비뇨기종양학회 국내 전립선암 환자 삶의 질 설문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2018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이 전립선을 벗어나지 않은 '국소 전립선암' 단계에서의 5년 상대생존률은 102.6%, 전립선암이 전립선을 벗어난 '국소 진행 전립선암'의 경우 98.6%이나,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 시 5년 상대생존률은 44.9%로 절반 이상 크게 감소한다. 그러나 국내 50세 이상 남성 중에서는 15%만이 전립선암 조기 검진을 위한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검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검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전립선암 최초 진단 시기에 이미 '3기 이상'이었다고 응답한 환자는 47.1%(100명)로 나타났다. 즉, 응답자 약 2명 중 1명은 이미 종양이 전립선을 벗어나 진행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시점에서 전립선암을 최초 발견했으며, 종양이 전립선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서의 조기 진단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립선암 진단 당시의 병기는 환자의 생존 가능성과 직결된 가장 주된 요인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91.5%(194명)는 치료 후 최근 4주간 요실금 패드 또는 성인용 기저귀를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하루에 1장 이하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치료 시점에 대한 설문은 포함되지 않음). 최근 4주간 소변 기능 전반에 있어 89.6%(190명)는 아무 문제가 없거나 조금 문제가 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5.0%(180명)가 치료 후 최근 4주간 성 기능 전반에 있어 '성 기능이 약하다'고 느꼈으며(발기부전 치료제 복용하지 않은 환자 기준), 최초 진단 병기에 따라 전립선암을 1~2기에 발견한 환자에서 자신의 성 기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4.8%로, 3~4기에 발견한 환자(2.5%) 대비 높았다. 원할 때 발기한 경우가 있다고 한 응답자는 42.0%(89명)로 나타났으며, 이 역시 1~2기에 전립선암을 진단 받은 환자(55.0%)보다 3~4기 진단 환자(28.0%)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응답자의 99.1%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가 국가암검진에 포함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 및 인식개선을 바라는 응답자가 46.3%, 로봇수술, 신약 등의 치료 비용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및 지원을 희망한 응답자가 41.5%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곽철 회장은 "전립선암은 대한민국 남성에게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진단 시기가 늦어 안타깝다"며 "전립선암은 순한 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타 암종 대비 관심이 적은데, 전립선암 또한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는 경우 치료가 어렵고 생존률이 절반 이하로 크게 감소한다"고 우려했다.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이달숙 회장은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국가암검진에 PSA 검사가 포함되기를 환자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도 10만여 명의 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더 나은 치료 환경에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01-04 11:55:49학술

불필요한 조직검사 없애는 전립선암 진단기준 제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MRI를 활용해 불필요한 전립선 조직검사와 이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전립선암 진단기준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발표됐다. (왼쪽부터)김명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이대서울병원은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홍성규 교수팀이 전립선암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한 환자군을 조직검사 시행 전 MRI로 선별해 내는 기준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김 교수팀 연구는 세계비뇨의학회지(The World Journal of Urology, Impact Factor 3.217) 최신호에 실렸다. 전립선암 진단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선별 검사 후 수치가 높아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환자에 한해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경직장 초음파를 활용해 전립선에 바늘을 찌르는 천자 후 조직을 획득하는 침습적인 검사다. 그렇기 때문에 출혈, 통증, 감염 등 잠재적인 합병증 발생 위험성을 안고 가야 한다. 여기다 PSA 검사 수치가 높다고 해서 전부 전립선암이 아니다. 연구진은 "PSA 수치가 높은 환자 중에서 전립선 조직검사를 유보해도 되는 환자군을 선별해 내고, 조직검사 자체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불필요한 전립선 조직검사 및 이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임상에서는 전립선 조직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검사 전 MRI 검사를 시행하고, 의심 병변의 위치를 특정해 검사하는 MRIFTB(초음파-MRI 퓨전 조직검사)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환자군에서 조직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립된 바가 없었다. 연구진은 2013년 5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초음파-MRI 퓨전 조직검사를 받은 755명의 환자들에게 조직검사 전 MRI 및 임상 소견과 실제 전립선암 확진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연령 ▲PSA 농도 ▲조직검사 전 MRI소견이 전립선암 확진과 관련된 주요 인자였다. 이 세 가지 주요 인자에 따른 전립선암 위험도를 분석해 봤을 때 MRI에서 PI-RADS 3등급 이하로 전립선암 의심 병변이 없고, 0.2 ng/mL2 이하로 PSA 농도가 낮은 환자에서는 환자 연령과 이전 조직검사 여부 등과 상관없이 전립선암이 진단될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즉, 조직검사가 불필요하다는 것. 김명 교수는 "조직검사 전 MRI 검사를 하면 비교적 안전하게 조직검사가 불필요한 환자를 가려낼 수 있고 조직검사 후에 따르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보급되기 시작한 전립선 건강지수(PHI) 등의 정확도가 우월한 검사를 MRI에 조합하면 전립선암 예측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7-09 10:22:50병·의원

PSA 유용성 재확인…검사 줄이니 전립선암 크게 늘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전립선암 표지자 검사인 PSA(전립선 특이항원, Prostate Specific Antigen) 검사에 대한 국가건강검진 항목 추가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효용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PSA 검진이 감소함에 따라 전이성 전립선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PSA 검사-전립선암 발생률'의 역학적 상관성이 규명된 것으로 국가건강검진 도입 주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자료사진 12일 미국비뇨기암심포지엄(2021 Genitourinary Cancers Symposium)에서는 PSA 검사와 전립선암 발생률의 상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DOI:10.1200/JCO.2021.39.6_suppl.228). PSA의 효용성 논란은 10여년째 공방중이다. 대규모 RCT 연구는 2009년 공개된 미국 국립암연구소 PLCO, 유럽의 ERSPC 연구가 있는데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이면서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한쪽은 PSA 검사가 전립선암 전이 및 사망률을 감소시킨다고 주장하는 반면 무용론을 주장하는 쪽은 근거없는 PSA가 전립선암을 과잉 진단, 치료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는 2008년과 2012년에 PSA를 권고하지 않은 바 있다. UCLA 비뇨기과 소속 연구진은 PSA의 실제 효용성을 살피기 위해 2002~2016년까지 북미 중앙암 레지스트리 협회에 등록된 자료를 분석했다. 각 주의 정책에 따라 40세 이상 대상자들은 PSA 검사를 받았다고 보고한 비율이 40.1~70.3%까지 다양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PSA 검사 비율은 61.8%에서 50.5%까지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10만명당 전립선암 발병은 6.4명에서 9.0명으로 40.6% 수직 상승했다. 검사 수 변화와 전립선암 진단 수는 시간 변화에 따라 선형적인 상관 관계를 보였다. 특히 PSA 검사가 크게 감소할 수록 더욱 많은 전립선암이 진단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PSA 검사 수 변화는 전립선암 진단량 변화의 약 27%를 차지한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무작위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PSA 검사의 감소가 전이 전립선암의 최근 증가를 설명할 수 있다는 역학 증거를 제시한다"며 "선별적으로 PSA 검사를 활용하면 전이성 전립선암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비뇨의학회도 비슷한 입장이다. 비뇨의학회 관계자는 "효용성 논란이 일어난 과거 연구는 임상 설계가 체계적이지 못했다"며 "반면 최근 일본 등의 연구에서 PSA의 효용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전립선암은 다섯번째로 흔한 암으로 분류되는데 미국이나 일본의 생존율과 비교해 국내 전립선암 생존율은 더 떨어진다"며 "최신의 학술 연구들을 반영해 PSA를 검진사업에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02-17 05:45:56학술

PSA 검사 유용성 재검토...10년 줄다리기 마침표 찍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PSA)를 국가건강검진에 넣어야 하는 가를 두고 끝없이 이어지던 정부와 의학계의 줄다리기가 마침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비뇨의학회 등 전문가들의 지속되는 건의에 정부가 다시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연 10년 넘게 지속된 오래된 논란이 이번에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PSA 검사 국가 검진 포함 여부 재검토 돌입 30일 보건복지부와 의학회 등에 따르면 정부가 PSA 검사에 대한 의학적 타당성을 점검하며 국가건강검진 포함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립선암 조기 진단을 위한 PSA 검사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비뇨의학회 임원은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PSA 검사의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을 다시 검토중인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SA 검사는 혈액에서 검출되는 전립선 특이 항원의 농도를 측정해 전립선암의 징후를 포착하는 종양 표지자 검사다. 최근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가 검진에 PSA 검사를 포함시켜 조기 검진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비뇨의학회 등 전문가들의 의견.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해 국가 검진이 없는 미국에서조차 메디케어를 통해 무증상 남성을 대상으로 매년 PSA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 또한 전국적으로 PSA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가 검진을 시행하는 우리나라가 이를 항목에서 제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말을 기준으로 국가 암 등록 통계를 보면 남성의 경우 위암(17.1%), 폐암(14.8%), 대장암(13.9%)에 이어 전립선암이 9.8%로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5년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1만며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만 180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만 5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부는 다소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일단 의학적인 근거가 아직 미비한데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가 검진의 특성상 비용 효과성이 중요한 지표라는 입장. 지난 10년간 같은 내용의 주장과 반박이 지속돼 온 이유다. 의학적 근거 속속 등장…비뇨의학회 지속 건의도 한 몫 이같은 분위기가 점점 바뀌게 된 것은 PSA 검사의 유용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데 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과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PSA 검사의 유용성은 충분히 의학적 근거를 갖췄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지난 11월 대한의사협회지(Journal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된 전립선 특이항원을 이용한 국가 암 선별 검사의 당위성 연구(doi.org/10.5124/jkma.2020.63.11.652)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연구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7만 3280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발병 전 세 차례 이상 PSA 검사를 받은 환자들과 첫 PSA 검사 이후 암 등록까지 3개월 이내가 소요된 대조군을 설정해 비교한 결과다. 그 결과 PSA 검사군에서 국소 치료의 비중이 높고 항암제를 포함한 전신치료의 비중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검사를 받지 않은 대조군의 사망률이 PSA 검사군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높았다. 전립선암 생존율이 90%를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고영휘 교수는 "일본에서 이뤄진 가장 최근의 연구에서도 PSA 검사군이 대조군에 비해 총 사망률과 전립선암 특이 사망률 모두 유의하게 낮았다"며 "국내 연구 결과와 함께 비교해 본다면 인종적으로도 유사한 경향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뇨의학회의 지속적인 건의도 정부의 인식을 바꾸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비뇨의학회는 매년 다양한 경로를 통해 PSA 검사의 유용성을 강조해오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매년 지속적으로 검진 기준 변경을 요구하며 이슈를 이어왔다. 정부 차원 PSA검사 유용성 검증…검진위 결정이 결정타 이렇듯 의학적 근거들이 제시되고 전문가들의 요구가 이어지면서 복지부 등은 우선 정부 차원의 타당성 검토를 다시 시작한 상태다. 복지부는 유관 기관의 검증 절차 후에 검진 포함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 뒤 질병관리청 등을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에 들어갈가는 절차. 여기서도 분명한 혜택이 증명되면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킬지를 두고 본격적으로 보건복지부 및 국가건강검진위원회 차원에서 심의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 등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뇨의학회 임원은 "아직은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단계지만 복지부와 공단 등이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양한 행정 절차 등이 있겠지만 그동안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던 상황에서 움직임이 일어난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한편, 신의료기술을 포함해 적정성 평가 등에 특화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PSA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인 상태다. 이 연구는 보건의료연구원 핵심 연구원들이 책임을 맡아 전국 6개 의과대학의 다학제 연구진을 구성해 PSA검사의 성과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PSA 검사가 민감도는 높으나 특이도가 낮아 과잉 진단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하부 요로 증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령별 PSA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속에서 복지부는 신중한 태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아직 남은 절차들이 많은데다 합의 과정 등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뇨의학회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가 검진 등의 문제는 충분한 검증과 더불어 다양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관 기관을 통한 조기 진단 등의 충분한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에 대한 검증이 선행 과제"라며 "충분한 검증이 이뤄진다면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심의와 의결이 진행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12-31 05:45:59학술

PSA 검사 실보다 득...”국가검진 도입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남성 전립샘암을 확인하는 PSA(전립샘 특이항원, Prostate Specific Antigen) 검사를 두고 학계와 보건당국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 및 최신 연구 분석을 통해 도입의 당위성을 따진 연구가 나왔다. 효용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과거 연구가 임상 디자인에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 효용성이 밝혀진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의 PSA 도입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고영휘 영남의대 비뇨의학교실 교수가 진행한 '전립샘 특이항원을 이용한 국가암 선별 검사의 당위성' 연구가 대한의사협회지 11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5124/jkma.2020.63.11.652).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PSA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10여 년 전부터 지속됐다. 자료사진 그간 비뇨의학회는 토론회, 공청회, 학술대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도입 촉구 및 공론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복지부는 의학적 근거 부족을 이유로 도입을 주저했다. 전립샘암은 대표적인 남성암. 전립샘암과 관련된 자료가 가장 많이 축적된 미국의 경우 2020년에 1만 9130명의 전립샘암 환자가 발생하고, 3만 3330명이 전립샘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높은 유병률로 인해 서구사회에서 전립샘암에 대한 경각심은 상당한 수준으로, 이미 일본은 2015년 9만 8400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립샘암이 가장 흔한 남성암으로 등재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이를 스크리닝할 적절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계의 목소리다. 실제로 대한비뇨의학회가 2007~2009년까지 55세 이상의 남성 1만 363명에 대한 인구비 보정 추정 전립샘암 발견율은 3.4%로 보고했고 이는 유사 시기의 일본(2.3%)이나 중국(1.3%) 보다 높다. 고영휘 교수는 "남녀 전체에서 전립샘암은 암환자의 4.5%를 차지해 유병률에 있어 유방암에 이어 다섯 번째로 흔한 암이 됐다"며 "특히 65세 이상에서 전립샘암의 발생률은 10만 명당 326.5명으로 폐암 440.5명, 위암 333.7명에 이은 3위로 대장암 289.9명이나 간암168.2명보다 훨씬 자주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적인 비교를 위해 5년 암 순생존율을 동일한 기준과 연령구조로 보정, 분석했다"며 "연구 결과 우리나라의 전립샘암 생존율은 2000~2004년 76.0%, 2005~2009년 87.3%, 2010~2014년 89.9%로, 2018년 현재 94.1%까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존율이 대체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미국의 2008~2014년간 98.9%나 일본의 2006~2008년간 97.5% 기록에는 못미친다. 국내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폐암의 5년 생존율이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해 높은 점을 비교해보면, 전립샘암에 대한 선별검사 미시행이 상대적인 생존율 저하로 이어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과거 효용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연구가 부적절한 임상 디자인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효용성 논란 마무리 단계…최신 연구는 '긍정론' 무게 대표적인 대규모 RCT 연구는 2009년 공개된 미국 국립암연구소 PLCO, 유럽의 ERSPC 연구 두 가지다. 문제는 이들 연구가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는 점. PLCO 연구는 55세부터 74세 사이의 7만 6693명을 대상으로 평균 14년을 관찰했고, ERSPC는 50세부터 74세 사이의 18만 2000명을 대상으로 평균 9년을 관찰했다. 고 교수는 "미국의 PLCO는 10년 이상의 추적관찰에도 불구하고 선별검사군이 대조군에 비해 사망률의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반면 ERSCP 연구는 21%의 전립샘암 특이 사망률 감소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PLCO 연구는 방법론적으로 부정확해 이미 대조군의 90%가 다른 경로로 PSA 검사를 시행 받았기 때문에 이를 RCT로 분류하는데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며 "반면 대조군의 오염이 효과적으로 방지되었던 다른 연구들에서는 PSA 검진 후 사망률 감소가 공통적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최근 5년간 전립샘암에 의한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증가한 드문 나라였다는 점은 PSA 검사의 누적된 효과를 시사한다"며 "유럽의 ERSPC뿐 아니라 이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평균 14년의 더 긴 추적관찰을 가진 스웨덴의 Gobegorg 연구 역시 44%의 사망률 감소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연구인 일본 사례도 효용성을 뒷받침한다. 요코스카시에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약 3000명의 전립샘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에서, PSA 선별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총 사망률과 전립샘암 특이사망률이 모두 유의하게 감소한 점도 인종적으로 유사한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게 고 교수의 판단. 실제로 고 교수는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7만 3280명의 전립샘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샘암 발병 전 세 차례 이상 PSA 검사를 받은 전립샘암 선별검사군과 첫 PSA 검사 이후 암 등록까지 3개월 이내가 소요된 대조군을 설정, 비교했다. 고 교수는 "분석 결과 PSA 검사군에서 국소치료의 비중이 높고 항암제를 포함한 전신치료의 비중보다 유의하게 낮았다"며 "전체 전립샘암 환자들 중 PSA 선별군으로 분류가 가능했던 환자는 27.7%에 불과했으나, 검사를 시행받지 않은 대조군의 총 사망률은 선별군의 두 배(HR 2.05)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PSA 검사가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음이 여러 자료를 통해 입증되고 있는데도 국가암검진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검사의 보편적인 시행은 기회균등의 가치와 더불어 교육적, 경제적, 성적 평등의 원리라는 시대정신의 실현을 의학의 영역에서 가능케 하는 중요한 정책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결론내렸다.
2020-11-24 05:45:56학술
기획

“여성암에만 집중돼있는 보험정책 아쉽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남성암의 대명사격으로 손꼽히는 전립선암. 현재 전립선암은 전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병률이 가파르게 급증하는 대표적 암종에 속한다. 선별검사라 할 수 있는 'PSA(전립선특이항원, Prostate-Specific Antigen) 검진'이 도입된 이후엔, 이러한 유병률 증가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PSA 검사 도입 이전에는 암 발견마저 어려웠기에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턱없이 낮을 수밖에 없었고, 이미 전이가 진행된 후 증세가 나타나야 병원을 찾는 치료의 악순환이 거듭된 것이다. 학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종의 진단비율은 호르몬 감수성 암종이 약 70%, 나머지 거세저항성 암종이 30% 수준을 차지한다. 질환 스펙트럼으로 보자면 발견 당시 전이가 없는 초기 종양부터 진행성 국소종양, 전이성암 등으로도 구분이 된다. 주관중 교수.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보험정책부회장인 주관중 교수(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는 "대표적 남성암종인 전립선암은 진행된 암으로 발견되면 치료가 어려워지는데다 재정부담도 큰폭으로 늘어나기에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서를 정부측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면서 "PSA 검사의 생애전환기검진 포함과 함께, 치료가 절실한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 고위험 환자들에 약제 보험급여 확대에 대한 두 가지 방향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전립선암에 조기검진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로는, 전립선암 병기별로 환자들의 특성이나 치료순응도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주 교수는 "전립선암은 대체적으로 순한 암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실제 PSA 검사의 필요성이나 혜택이 대두되면서 선별검사를 통해 빨리 발견된 조기암들은 경과가 좋고 증상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는 "조기암은 수술,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병행 등 치료방법도 여러가지이고 치료반응률도 좋다. 하지만 방광이나 직장까지 전이가 진행되면 이미 암이 커져 전립선을 압박하는 증상이 나타나고, 뼈까지 전이가 되면 뼈에 의한 통증, 뼈전이로 인한 골절 등 합병증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면서 "미국의 경우 과거부터 전립선암이 발생률 1위로 특별한 검진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높아 미리 검진을 하는 분위기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전립선암에 홍보 부족으로,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되어야 한다는 이해 자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인식 부족은, 표적치료제의 보험급여 적용 문제로까지 이어지며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료적 효과와 안전성을 대폭 개선한 신규 치료제들이 등장해 있지만, 재정부담을 이유로 요원하기만 한 것이다. 문제는, 최근들어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등 대표적 여성암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항암제들의 상당수가 급여권에 속속 안착하는 것과는 분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는 대목이다. 주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사항까지는 받았지만 급여가 되지 않은 경우는 실질적으로 환자가 재정을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없다"면서 "전립선암환우회에 문의해보면, 니즈는 충분한데 재정문제로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근간은 재정문제인데 현재 학회로서는 다방면으로 근거가 될 수 있는 연구결과와 더불어 재정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의 답변서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젠더문제로도 연결지어볼 수 있는데, 국가암검진사업도 여성은 5개 항목(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이 시행되고 있는 반면, 남성은 3개(위암, 간암, 대장암)로 비교적 등한시 되는 분위기"라며 "약제 급여가 전반적으로 이뤄진다면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환자에 맞춤형으로 적절한 약제를 사용할 수 있을텐데 기회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선, 심평원과 회의를 진행하며 급여기준 등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그동안 연구가 많이 진행됐기에 비용대비 효과 근거는 충분한 상황이다. 결국 재정분담이 문제인데, 완전급여가 안 되더라도 선별급여 방식을 통해 적응증에 맞춰 확대하는 방안도 좋은 대안일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비전이성 환자 관리방안 중요 "150명 환자 약제 급여 비용효과성은 충분" 문제는 비전이성 단계에서 전이로 진행되는 고위험군의 관리전략이다. 결국 이는 PSA 검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는데, 치료과정에서 질환이 진행되면 PSA 수치가 점점 상승하게 된다. 통상 최저점에서부터 두 배가 상승하는 'PSADT(전립선특이항원배가시간, PSA doubling time)'가 여기서 주요 지표가 되는 셈. 주 교수는 "PSA 검사는 전립선암 치료과정에서 주기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검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연간 혹은 월간 등 기간을 고려해 모니터링을 진행한다"면서 "보통 고위험군이라고 하면, 10개월 이하의 PSADT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굉장히 진행이 빠른 경우는 3개월만에 Doubling time이 급격히 증가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악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가이드라인에서도 고위험군(PSADT 10개월 이하) 기준을 잡고 관리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저위험군의경우 ADT 치료를 유지하거나 경과를 관찰하지만 Doubling time이 짧은 경우엔 전이성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기존치료를 중지하고 추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표적인 추천약제들이 ARi 제제들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로 볼 때,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 분야에는 세 가지 약물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 진입한 약제로는 '뉴베카(성분명 다로루타마이드)'와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 두 가지 옵션이 선택지로 나와있는 상황. 주 교수는 약제 급여문제와 관련해, "심평원과 회의를 하면 늘상 재정문제가 나온다. 보통 고가약제들이다 보니 가장 먼저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한다.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 해당 약제를 통해 위험에 있 는환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와 위험성이 높은 암종이면서도 환자수가 너무 많지는 않은지 고려하게 되는 것"이라며 "위험성이 높은 소수의 환자를 얼마나 치료에 개입시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지를 보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다로루타마이드는 적합한 약제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얘기인 즉슨, 전이성으로 진행되기 쉬운 고위험군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의 빈도는 많지 않다는 얘기다. 전립선암의 전체 유병률은 연간 약 12,000명 수준이고, 그중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20%로 약 2,500명, 이 가운데 비전이성은 30% 수준으로 약 800명, 그 중에서도 고위험군(PSADT 10개월 이하)에 해당하는 경우가 38%로 약 3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주 교수는 "여기서 약물 치료가 필요한 환자군을 50~60%로 잡으면 연간 150~16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임상자료인 ARAMIS 데이터에 따르면, ADT 단독요법의 MFS가 약 18개월 정도인데 비해 다로루타마이드의 MFS가 약 40개월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해당 환자군을 대상으로 약제를 투여해 충분히 위험성을 가진 환자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면 비용효과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관중 교수와의 일문일답. Q. 그동안 PSA 측정기준에 논란이 많았다. 학계 논의는 어디까지 왔나. -아직도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다. PSA는 전립선에만 특별히 분비되는 물질이자 항원인데, 이것이 전립선암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PSA 수치는 일정 수준이 유지되어야 하지만, 여러 상황에 따라 갑자기 상승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전립선염이나, 전립선에 압박을 많이 받는 경우(오래 앉아 있거나 음주 후 등) 혹은 전립선이 수축하는 상황에서는 PSA가 많이 분비될 수 있다. 또는 선천적으로 PSA를 많이 분비하는 경우도 있고, 젊은 연령에도 불구하고 정상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 경우도 꽤많다. 예전부터 논란은 많았는데, 과거에는 PSA 수치가 0~4까지를 정상수준으로 보기도 했지만 4 미만에서도 암이 많이 발견된다. 최근에는 전연령을 거쳤을때 2.5 미만을 정상으로 보자는 추세가 많은데, 연령별로 차이가 있다보니 아직까지는 3 정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단순히 PSA 하나만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PSA의 추세 정도를 보고, PSA를 둘러싼 여러 종합적인 문제를 놓고 보는 것이 명확할 것 같다. Q. 국내서 전립선암 유병률은 급증세를 맞았다. PSA 선별검사를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PSA 검사가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PSA 검사가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되면 매2년마다 40대 이상 남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정부가 느끼기에 재정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면, 전립선암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66세)에 진행하는 '생애전환기검진'에 한 번이라도 검진을 받아 조기검진을 할 수 있도록 학회가 주장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장하는 것은 미국의 데이터 및 선별검사가 크게 의미없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나라 실정과는 다르다. 미국은 선별검사가 아니더라도 PSA 검사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Q. 올해 9월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주도한 전립선암 진료지침이 새롭게 발표됐다. 변화의 핵심은 무엇인가? -남성호르몬박탈요법(ADT, Androgen Deprivation Therapy) 치료는 기존과 같이 최우선 권고하는 것으로 동일하지만, 항체형성호르몬분비호르몬길항제(LHRH, Luteinizing Hormone-Releasing Hormone)의 경우 권고등급 2b로 한정되었고, 도세탁셀은 독성문제가 많은 만큼 ARi 제제를 강력 권고수준으로 추천하고 있다. 장기간 호르몬 치료제를 사용해본 결과, 결국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여러 연구를 통해 모든 암이 거세저항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특별히 거세저항성으로 발전되기 쉬운 위험군을 알게됐다. 처음부터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발견된 경우 중, 특히 전이부위가 많은(뼈전이가 많거나 내장전이를 동반한) 고위험군의 전이성 전립선암인 경우, 호르몬 치료 단독으로는 완전치료가 안 되고 거세저항성 전립선암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단독치료로만은 어려우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른 치료를 혼합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관점에서 ADT와 ADT+도세탁셀, ADT+아바라테론 병용 등 관련 많은 연구와 허가사항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Q. 표적항암제로는 ARi 약제가 대표적이다. 다로루타마이드의 경우 비전이성 암종에서 OS 데이터를 확보하며 주목받았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나. -일반적으로 다른 종류의 암들은 주로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을 본다. 그러나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 non-metastati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과 같이 전이가 없는 상태에서 전이로 갈 수 있는 종류의 암들은 특별히 전이가 되기 전까지의 MFS(무전이생존기간, Metastasis-Free Survival)를 확인한다. 전이까지의 기간을 충분히 늘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Q. 계열약제 중에서도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도록, 뇌혈관장벽 침투를 적게하는 약제들에 좋은 평가가 나온다. 성분별 평가를 어떻게 내리시나. -뇌혈관장벽(BBB) 침투율은 약제구조나 기전과 관련이 되어 있다. 다로루타마이드(Darolutamide)는 기존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 아팔루타마이드(Apalutamide)와는 기본 구조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염기 자체가 충분히 변화할 수 있어 일반 ARi 수용체와 쉽게 결합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수용성이 많아 뇌혈관장벽 통과가 잘 되지 않는다. 약제를 사용할 때 효과는 좋지만 이상반응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동안 엔잘루타마이드, 아팔루타마이드는 효과면에서는 우수하고 기존의 다른 약제에 비해서는 이상반응이 굉장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추신경계영향(CNS-Effect)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래도 뇌혈관장벽을 많이 통과해서가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전임상연구에 따르면, 엔잘루타마이드, 아팔루타마이드는 뇌혈관장벽을 약 80%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다로루타마이드는 약 8% 미만으로 나타나 이상반응이 적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환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안전하면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흔히 전립선암은 고령의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특히 전이성암은 고령 환자수가 더욱 많다. 일반 다른 약제에서도 고령의 환자에게 약제를 쓸 때 뇌혈관장벽 통과여부는 매우 중요한데, 이로인해 인지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하다. 비뇨의학과에서 쓰는 다른 약제중에서도 뇌혈관장벽 통과여부에 따라 환자들이 느끼는 이상반응은 현격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고령 및 암환자의 약제선택시 뇌혈관장벽 침투율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2020-11-02 05:45:54학술

다시 도마위 오른 PSA검사 무용론…비뇨의학회 골머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PSA, Prostate specific antigen)의 효용성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면서 학계가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10여년 넘게 유용성을 강조하며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 데이터가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한 비뇨의학회 등 학계는 한국 의료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혜택이 분명하게 우월하다며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PSA검사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독일 보건당국 이득 없다 결론 독일 의료기술 평가 기관인 건강관리 품질 효과 연구소(IQWIG)는 현지시각으로 28일 PSA 검사의 효용성에 대한 최종 보고를 내고 혜택이 부작용을 능가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PSA 검사에 대한 무용론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면서 학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 독일 보건 당국은 국가 검진에 PSA검사 항목을 제외하고 임상의사의 재량에 따라 민간 의료기관에서 선별적인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건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다. IQWIG의 이번 혜택 평가 보고는 4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11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메타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단순히 독일 인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임상시험을 메타 분석했고 이에 대해 국가 기관이 최종적으로 혜택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등 타 국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IQWIG는 PSA 검사가 일부 남성에 한해 전림선암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기 진단이 과연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과연 PSA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전반적인 기대 수명을 늘린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IQWIG는 PSA검사의 피해를 크게 부각시키며 부작용을 강조했다. 상당수 전립선암 환자들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PSA로 인해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위양성 스크리닝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이 없는 남성에게도 피해를 입힌다고 결론냈다. 결국 국내에서와 같은 과잉진단 논란이다. 과잉진단으로 굳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남성들이 요실금과 발기 부전과 같은 수술, 시술 합병증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또한 위양성을 가진 남성의 경우 전립선 생검으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QWIG는 PSA검사가 암의 조기 진단을 통해 주는 혜택보다 피해가 더욱 크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전 세계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PSA 검사를 추천할 필요가 없다고 제언했다. IQWiG의 Jurgen Windeler 이사는 "PSA 검사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이를 입증할 연구는 없다"며 "IQWiG가 대규모 메타 분석을 통해 결론을 낸 이유"라고 밝혔다. 비뇨의학회 등 학계 당혹…"그럼에도 유용성은 충분" 이처럼 PSA 검사의 효용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연구 결과가 특히 유럽의 보건 당국의 주도로 발표되면서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관심사다. 대한비뇨의학회는 국내 의료 환경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PSA 검사의 혜택이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약물 허가 사항이나 의료기술 평가 등을 미국과 유럽의 경향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학계가 걱정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로 인해 10년 넘게 국가건강검진에 PSA 검사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대한비뇨의학회 등도 상당한 우려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 효용성이 우세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상황에서도 보건복지부가 의학적 근거 부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부정적 연구 결과가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비뇨의학회 민승기 보험이사는 "보건 당국 주도로 이같은 부정적 보고가 나왔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보건복지부 등이 미국과 유럽의 정책을 상당히 신뢰하는 경향이 많은 것은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수많은 연구들을 종합하면 아직도 PSA의 검사는 효용성이 많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PSA 검사는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뇨의학회는 PSA검사에 대해서만 비용효과성과 효용성 근거를 강도높게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궁경부암 같은 경우 국내에서 신규 환자가 4천명도 되지 않는데다 효용성에 대해서도 PSA 검사보다 논란이 많은데도 이는 포함되고 PSA는 안된다는 논리는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 또한 지난해 검진에 포함된 폐 CT의 경우도 효율성의 측면이라기 보다는 미세먼지 등이 이슈가 되면서 포함된 경향이 큰데도 PSA는 제외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민승기 보험이사는 "전립선암의 경우 신규 환자가 1만 2천명대인데 자궁암은 되고 전립선암은 안된다는 것은 형평성을 넘어 성 역차별 문제로도 볼 수 있다"며 "폐 CT의 경우도 상당수 국가에서 과잉 진단 등으로 비용효과성을 의심하고 있는데도 포함된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과잉진단 논란 또한 조직검사가 이뤄진 후에야 고위험암인지 저위험암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만큼 과잉 진단, 과잉 치료는 결국 임상 의사의 판단 문제"라며 "검사를 해놓고 결과를 어떻게 볼지 고민하는 것과 아예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분명하다"고 못박았다. 비뇨의학회는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가 이를 방증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 방역이 성공한 이유가 바로 과잉 진단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 우리나라와 같이 의료접근성이 좋고 수가가 싼 국가에서는 과잉 진단이 오히려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비뇨의학회의 결론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민간 건강검진이 어느 나라보다 활성화돼 있다는 점에서 국가건강검진에서 보장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환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승기 이사는 "우리나라가 코로나 사태속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가 된 것은 결국 과도할 정도로 PCR 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앞서 설명한 대로 검사를 해놓고 결과를 어떻게 볼지 고민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혜택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의 보험과 의료 체계는 세계 다른 어떤 국가와도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독특한 구조라는 점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며 "의료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고 민간 검진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에서 설사 과잉 진단의 우려가 있더라도 환자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2020-06-01 05:45:57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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